양갱이란 이름만 들어도 옛 추억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예전엔 슈퍼도 아닌 구멍가게라고 불리던 작고 허름한 동네 가게에는 어른들의 심심한 입맛을 채워주기 위해 베이지색 종이박스에 '양갱이'라고 쓰여 있고 포장을 뜯어보면 금박의 종이 안에 귀하게 쌓여있는 검은색 팥의 주인인 양갱이가 계산대 앞에 항상 있었던 게 생각이 난다. 당시에는 이런 걸 왜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그 화려하지도 않은 포장이 그립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오묘하게 팥의 달달함과 젤리의 중간 어딘가에 있을 그 맛이 생각날 때가 가끔 있다. 이제 5월이 다가온다. 봄의 따스함과 살랑이는 바람에 가슴이 설레는 그런 달인 반면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한꺼번에 모여있는 5월은 내 지갑이 얇아지는 잔인한 달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오늘은 어른들도 좋아하지만 아이들에게도 달달하게 맛있는 양갱 이를 만들어 보자. 오늘은 떡케이크도 한 번 만들어 볼 텐데 떡케이크라고 하니 케이크를 집에서 어떻게 만들어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간단하게 그리고 맛있게 영야가 있게 한 번 시도해 보고 평소에 감사하게 생각했던 이들에게 정성을 담아 선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재료를 하나하나 준비해 보고 천천히 시도해 보도록 하자.
양갱이 재료 준비
양갱을 만들려면 앙금이 필요하다. 앙금에는 적색팥앙금이 있고 흰색팥앙금이 있는데 색깔을 내고 싶으면 흰색 팥앙금을 사용하여 고구마가루나 비트가루를 사용하여 붉은색을 만들고 블루베리가루를 사용하여 보라색을 만들고 호박가루의 노란색 등등을 이용하여 색을 만들어 주어도 된다. 오늘은 간단하게 적앙금을 사용하여 만들거라서 적앙금 500그람, 한천 분말 10그람, 설탕 1컵, 물 1컵 그리고 1/3컵 대략 250그람이다. 물엿 20그람, 설탕이 싫으면 조금 덜어서 사용해도 되지만 설탕을 넣어줘야 단단해지고 상함이 덜하다. 재료는 너무나 간단하다. 여기에 먹고 싶은 견과류나 건조 베리류를 집어넣으면 된다. 양갱이에는 밤을 넣는 것이 더 맛있고 부드러워서 통조림 밤을 이용하면 된다. 통조림 밤을 준비하고 통조림의 물을 뺄 수 있게 채에 걸러 준 후 조각조각 잘라 놓는다. 호두나 잣 호박씨 같은 것을 준비해 두면 되겠다.
양갱이 만들기
양갱이 15정도의 분량으로 만들 건데 이건 각자가 만들고 싶은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물 250에 한천을 넣고 5분 정도 불려준다. 불린 물을 잘 저어주고 불에 끓여 주는데 한천의 굳어지는 성질 때문에 잘 저어가며 녹여 줘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센 불에 올리지 말고 중간 정도의 불에서 하다가 약한 불로 끓여준다. 여기에 설탕을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저어주고 앙금을 넣어줄 텐데 앙금이 단단히 뭉쳐 있다면 미리 그릇에 부드럽게 풀어놓는 게 좋다. 빠르게 굳는 한천 때문에 앙금이 풀어질 때까지 저어 주다 보면 양갱과 한천이 따로 분리되어 젤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빠르게 앙금을 풀어주고 견과류와 밤을 넣어준다. 끓으면 물엿을 넣고 조금 끓여주다가 바로 불을 끈다. 따로 준비해 놓은 틀이 있다면 그 틀에 빠르게 부어준다. 나는 따로 틀을 준비하지 않고 네모난 유리그릇에 유산지를 깔아 놓고 그 위에 한꺼번에 부어줬다. 한 김 식힌 후 냉장고에 넣고 1시간 정도 완전히 굳혀지면 완성이다. 완성된 양갱을 틀에서 꺼내 칼로 반듯반듯하게 잘라 양갱이 들어갈 네모난 선물 상자에 한지나 패턴이 있는 유산지를 깔고 양갱을 넣고 상자 뚜껑을 덮고 예쁘게 포장해 주면 백화점에서 파는 비싼 양갱이 선물보다 더 고급진 양갱 완성이다.
머핀 떡케이크 재료 준비
떡케이크는 습식쌀가루로 만든다. 습식쌀가루 600그람 준비, 시중에 습식 쌀가루라고 나와있지만 떡집에 가도 팔기 때문에 떡집에서 구입해도 좋다. 설탕 60그람, 물은 반컵 정도를 준비해 둔다. 날씨와 환경에 따라서 떡에 들어가는 물 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너무 건조하면 물이 좀 더 많이 들어가고 너무 습하면 물을 덜 넣어도 된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물을 조절하도록 하자. 떡을 체에 걸러줄 중간 정도의 체와 면보를 준비한다. 떡은 쪄줘야 하기 때문에 면포로 뚜껑을 덮고 물이 떡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떡 준비는 이게 끝이다.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은 양갱 이를 만들고 남은 팥과 견과류를 이용하면 좋다. 남은 팥이나 호박을 쪄서 우유와 살짝 섞어 안에 들어갈 소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복잡하고 싫다면 건조 무화과나 견과류 등 대추, 곶감 등을 넣어도 상관없다. 찜기를 준비해 놓아야 하는데 집에 있는 찜기는 뭐든 괜찮다. 나무찜기도 괜찮고 밥통에 찜 기능이 있다면 그걸 이용해도 된다.
머핀 떡케이크 만들기
볼에 습식쌀가루 600그람을 넣고 살살 털어 주듯이 비벼 체에 걸러준다. 체에 2~3번 정도를 걸러 주는데 쫀쫀하게 쪄내기 위해서다. 1번 정도 채에 쳐 준 다음 물을 조금 넣고 반죽을 섞어본다. 꾹꾹 누르지 않고 살포시 비벼만 준다는 느낌으로 한다. 조금 뭉쳐 지는 듯싶으면 한 번 더 채에 쳐준다. 마지막으로 물을 숟가락으로 넣어 보고 한 손에 쌀가루를 꼭 쥐고 뭉쳤을 때 깨지지 않고 뭉쳐 있으면 반죽은 완성된다. 다음은 설탕을 넣어 줄텐데 설탕을 넣고 나면 쌀가루가 빨리 응고되기 때문에 빠르게 설탕을 넣고 손으로 빠르게 섞어준다. 케이크처럼 동그랗게 해서 모양을 내줄꺼라면 둥근 링으로 된 틀에 부어주는 게 좋다. 나는 틀이 없고 머핀 만들 때 쓰는 종이포일과 은박컵이 있어서 머핀처럼 떡케이크를 완성하려고 한다. 미리 찜기를 김이 오르게끔 물을 2/3만큼 넣어 끓여주고 쌀가루를 반정도 머핀 틀에 넣어준 후 준비한 앙금이나 대추, 호박, 견과류 등을 조금씩 넣어주고 그 위를 다시 쌀가루로 덮어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을 넣어 초콜릿 백설기를 만들어 줘도 정말 좋다. 덮어줄 때 쌀가루가 위에 평평하고 깔끔하게 속 안까지 쌀가루가 찰 수 있도록 손으로 다듬어 준다. 냄비 뚜껑 안에서 바깥으로 면포를 쌓아서 끓어오르는 김에 물기가 떨어져 떡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감싸준다. 25분 강불로 끓여서 찌고 불을 끈다음 5분 정도 휴식기를 갖고 떡을 꺼내도록 한다. 식힐 때는 떡을 뒤집어 식혀주고 한 김 식으면 다시 원래 모양대로 뒤집어 놓는다.
따듯할 때 먹기 좋게 내어놓아도 좋고 선물을 한다면 예쁜 머핀 컵 안에 떡을 담아 머핀 상장에 넣고 선물하면 귀엽고 앙증맞은 머핀 컵케이크가 완성된다. 리본도 예쁘게 손잡이에 매 주고 카드도 붙여주어 정성 가득 개성 가득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선물을 해보도록 하자. 이번 5월에는 뿌듯함이 가슴 가득해져서 그 뿌듯함으로 올 한 해를 견뎌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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